1. 서울 – 한강 반포에서 잠실까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도보 코스
서울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보 코스 중 하나는 한강 반포에서 시작해 잠실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 코스는 약 10km로, 도보로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작해 세빛섬과 서래섬을 지나 한강 철교 아래를 통과하면서 펼쳐지는 도심 속 자연 풍경이 매력적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전거, 전동 킥보드, 러너들과 함께 강변 풍경을 공유하는 다채로운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코스 중반에 위치한 잠원 한강공원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푸드트럭존이 있어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특히, ‘한강크루즈카페’는 뷰와 분위기를 모두 갖춘 카페로, 산책 후 머물기 좋다.
2. 춘천 – 의암호 스카이워크에서 공지천, 소양강까지의 호반 산책
춘천은 물의 도시답게 강을 중심으로 한 도보 여행지가 풍성하다. 대표적으로 의암호 스카이워크에서 출발해 공지천을 지나 소양강댐 아래까지 이어지는 약 7km 코스가 인기다. 이 코스는 강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자작나무 숲길이나 철길과 나란히 걷는 구간이 있어 단조롭지 않다. 공지천 인근에는 춘천 명물 닭갈비 골목이 자리하고 있으며, 소양강 방면으로 이동할수록 분위기 있는 브런치 카페가 곳곳에 보인다. 특히 ‘카페 가배’는 강을 바라보며 조용히 쉴 수 있어 혼자 걷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다.
3. 전주 – 전주천 따라 걷는 전통과 맛의 길
전주는 전주천을 따라 걷는 코스가 문화와 미식이 어우러진 도보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풍남문을 출발해 전주천을 따라 걷다 보면 남부시장, 전동성당, 경기전, 그리고 전주한옥마을까지 이어지며 총 길이는 약 6km 정도다. 중간중간 한옥 카페와 찻집, 전통주 갤러리 등이 있어 천천히 즐기며 걷기 좋다. 특히 ‘전주 수목원길 카페거리’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한옥의 조화를 이룬 감성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음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전주 비빔밥, 콩나물국밥, 풍년제과 초코파이 등 지역 먹거리도 코스 중에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4. 경주 – 형산강 따라 펼쳐지는 고대의 시간 산책
경주는 형산강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보 코스를 제공한다. 보문호수에서 시작해 형산강 수변길을 따라 불국사 입구까지 걷는 코스는 약 9km 정도로, 경주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진다. 걷는 도중에는 석굴암 가는 길목과 불국사 정문 앞의 전통 찻집, 수제 전통 떡집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다담한’이라는 전통차 카페는 조용한 다다미방과 넓은 창 너머로 강과 산이 어우러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게 만든다.
5. 부산 – 온천천과 수영강을 잇는 도심 속 하천 산책
부산의 도보 여행지는 바닷가뿐 아니라 온천천과 수영강처럼 강을 따라 걷는 루트도 매력적이다. 온천천 카페거리에서 시작해 수영강 하류, 광안대교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약 8km 정도이며, 도심 속에서도 바람과 물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중간에 위치한 ‘테라로사 해운대점’은 강변을 끼고 있어 산책 중 들르기 좋으며, 수제 베이커리와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걷다 보면 만나는 수영사적공원과 부산현대미술관도 도보 여행의 밀도를 높여준다.